금융硏 "美 연준, 금리인상 가능한 늦출 가능성 크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3-08 14:01 수정일 2015-03-08 14:01 발행일 2015-03-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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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시기, 필립스곡선상 자연실업률 수준에 초점
노동시장 환경변화 등 다양한 변수 감안 예상
미국 실업률, 소비자물가상승률 임금증가율 추이

한국금융연구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8일 금융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딜레마’ 보고서를 통해 “연준은 금리인상 단행에 앞서 고용지표 개선을 어느 선까지 용인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며 “금리인상 단행에 앞서 성명서에 포함된 ‘인내심(patience)’이라는 표현을 먼저 삭제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시장은 지난 10년여 간 경험하지 못했던 활력을 되찾고 있으나 진작 실물경제는 임금상승이나 물가상승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미국의 신규고용자수는 100만명을 상회해 지난 1997년 이후 3개월간 수치로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1월 말 현재 실업률은 5.7%로 1년과 2년 전의 각각 6.6%와 8.0%에 비해 현저히 하락했다. 올해 1월 중 실업률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나 이는 경제활동참가율의 상승에서 비롯됐다.

또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개월 연속 연준 목표치(2.0%)를 하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금증가율 역시 일부 개선 기미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올해 1월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0.1%로 지난 2009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월 중 시간당평균임금은 전년 동월대비 2.2% 증가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00년대 중반의 3.5% 내외에 비해서는 여전히 증가율이 낮은 편이다.

아울러 연준은 금리인상 시기 결정을 놓고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임금상승률)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필립스곡선상의 자연실업률 수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필립스곡선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에 도달하면 실업률을 낮추려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은 물가상승만 초래하게 된다. 때문에 자연실업률은 추정할 수밖에 없는데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는 최근 실업률 수준이 자연실업률 수준에 도달였는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경제활동인구의 노령화로 인해 낮은 수준의 임금과 물가수준에서 추가적인 고용이 가능해질 수 있는 만큼 자연실업률은 전통적으로 상정했던 수준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전통적인 실업률 지표가 노동시장의 다양한 현상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어 필립스곡선에만 전적으로 의존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연준은 금리인상 시기를 가능한 늦출 가능성이 높다”며 “통화정책 집행에 있어 필립스곡선상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임금증가율) 간의 상관관계 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의 환경변화 등 보다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브릿지경제 =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