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애플, 태블릿 '아이패드' 성장 곤두박질 고민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3-02 14:48 수정일 2015-03-02 14:52 발행일 2015-03-03 9면
인쇄아이콘
"B2B 틈새시장 공략 '대화면' 승부수"
아이패드
애플 ‘아이패드’

태블릿의 맏형 애플의 ‘아이패드 성장세가 곤두박질 치면서 회생여부와 이를 대응하는 애플의 전략이 업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각 제조사들의 태블릿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지만, 지난 1년간 애플의 아이패드 출하량은 오히려 20% 가량 추락하면서, 태블릿 시장 내 점유율이 약 32%에서 26%로 떨어졌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패드를 2,140만대 판매, 전년 동기 2,600만대 팔린 데 비해 15%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패드의 이 같은 현상은 다른 후발 중견 태블릿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스펙으로 더 저렴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애플도 더 이상 이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애플 자사가 내놓은 ’아이폰6‘ 모델이 아이패드 수요를 잠식시킨 일명 카니벌라이제이션 효과도 악재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태블릿 시리즈, 구글의 넥서스 7 시리즈, 레노버와 에이수스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다는 점은 아이패드의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예컨대 레노버의 지난해 판매량은 240만대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제조사가 제시하는 다양한 가격대와 화면 크기를 갖춘 제품 경쟁력에 단순한 라인업에 고가인 아이패드가 설 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이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IT 거대기업인 삼성이 올들어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 중국업체 견제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밝히면서 애플의 위기감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특허청에 ’갤럭시탭 A,E,J‘ 상표를 출원시켰으며, 이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네이밍과 일치시켜 ’갤럭시탭‘ 라인업을 간소화 시켰다.

삼성이 내놓을 이들 제품은 지난해 말부터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명과 일치하는 것으로, 이 회사는 국내외 시장에 ’갤럭시A‘ 시리즈와 ’E‘시리즈를 출시한 상태로 저가모델 ’갤럭시J‘ 시리즈도 출시를 앞둔 상태다.

이와 관련 애플 측은 수렁 속에 빠져든 아이패드 사업부를 일으키기 우선 아이패드를 PC 대처용으로 새로운 업무 도구로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PC시장에는 원조IT거인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우선 PC가 지배하는 B2B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키로하고 이를 위해 최근 IBM과 협업해 아이패드 등의 애플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IBM 모바일 퍼스트 for iOS‘를 소개했다.

애플 팀 쿡 CEO는 최근 실적설명회에서 “IBM과 함께 만들고 있는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12개를 이번 분기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1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B2B 시장에서 태블릿PC가 일반 PC나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하도록 화면 크기를 키운 12인치 대화면 아이패드를 출시함으로써, 다수의 사용자들이 업무의 80% 이상을 아이패드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릿지경제 =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