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재계 총수 회동… "경제활성화 기대감 확산"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2-25 15:13 수정일 2015-02-25 17:51 발행일 2015-02-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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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재계 오찬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오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 오찬자리에 재계 총수들을 대거 초청해 문화체육 분야 후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재계 전반으로 경제활성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이날은 아직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소속되지 않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3세 경영인으로 참석해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25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1994년 한국메세나협회가 설립된 이후 20년간 문화예술 지원액이 2조6950억원에 육박하는 등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온 기업들을 격려했다.이날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의 문화예술 후원은 공연과 전시협찬을 넘어 이제 창작지원 및 소외된 지역과 계층에 문화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며 “이처럼 기업의 메세나가 문화 복지로 확대되며 사회통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고대 로마 문화가 번성하고 이탈리아가 르네상스를 열었던 것은 마이케나스와 메디치 가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문화융성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기업인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의 메디치 가문이 되어주시고 문화예술 분야의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재계에서는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가 결국 경제 활성화 및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시키는 분위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결국 기업의 사회공헌을 격려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참석자 대표인 박용현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은 “한국메세나협회가 지난 20년 꾸준히 활동한 결과 우리나라 메세나 운동은 짧은 기간에 비해 큰 성과를 거뒀다”며 “문화융성을 4대 국정기조로 제시한 현 정부 정책에 힘입어 참여기업이 크게 늘면서 메세나 운동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화강국을 만들자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기업들이 공감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메세나협회는 성년을 맞아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한 뒤 문화융성과 국격향상을 위해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을 밝혔다.또 이 자리가 대통령과 재계 3세와 공적저인 만남이 이뤄진 것과 관련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5대 그룹사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재계 3세와의 공식 미팅은 결국 경영세습을 대통령이 인정한 것이 아니겠느냐. 결국 이번 미팅을 계기로 재계 2세, 3세로의 경영권 이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오찬에 참석한 기업인 대부분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거나 예정인 멤버로 삼성ㆍ현대차ㆍLGㆍSKㆍ롯데는 물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 황창규 KT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현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총 8개로 박 대통령은 이들 센터를 전담 지원하는 기업 오너들을 청와대에서 다시 만난 것으로, 올 상반기 내로 오픈 할 센터의 지원군 조양호ㆍ황창규ㆍ허동수 회장 등과의 소통을 극대화 시킨 자리였던 셈이기도 하다. 브릿지경제 =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