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원유 수입국 中… '500억 달러 절감' 최대 수혜국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25 16:48 수정일 2015-01-25 19:04 발행일 2015-01-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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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아시아 경제에 긍정적 효과 中… '500억 달러 절감' 최대 수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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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이 아시아 경제의 온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연구원 금융동향센터 발표자료에 따르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동향센터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신흥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화 완화책, 글로벌 수요 개선, 저유가에 힘입어 지난해의 4.3%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유가 하락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GDP 성장률을 0.25~0.5%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제 유가가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미끄러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게 된 인도·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제 성장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유가 하락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2344억달러 규모의 원유를 수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약 100달러에서 20% 하락하면 중국 국고가 500억달러가량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유가 하락을 이유로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7.1%로 올려 잡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저유가로 인해 중국 정부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유지할 만한 여력이 넓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태국, 필리핀, 대만도 저유가 혜택을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유수입 비용부담이 줄어들면서 올해 GDP성장률, 물가, 경상수지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국제유가 평균가격이 10% 하락할 경우 GDP성장률이 0.45%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저유가로 피해를 입는 국가들도 있다. 바로 말레이시아, 미얀마, 호주, 브루나이 등과 같은 원유 수출국들이다.

이들 원유수출국들은 재정수입 감소, 경상수지 악화, GDP성장률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원유수입 비용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엔저 진행과 디플레 압력으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못 볼 것으로 분석된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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