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사이트 점령한 일부 GA… 보험 불완전 판매 걱정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1-20 16:46 수정일 2015-01-20 17:40 발행일 2015-01-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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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블로그 등 상품정보로 도배… 상품비교 차단해 소비자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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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보험비교사이트’ 검색 결과 캡쳐

일부 GA(법인대리점)가 운영하는 보험비교사이트가 네이버 등 포털 검색 키워드를 장악하고 있다. 영업을 위해 GA들이 포털 검색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보험 고객들은 일부 GA가 제공하는 제한된 보험 정보에만 노출되는 등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GA인 리치플래너, 인스벨리, 보험몰닷컴, KS자산관리 등 일부 GA가 ‘보험’과 관련된 키워드 검색시 표출되는 사이트 및 블로그 등을 점령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 검색창에 ‘보험’, ‘온라인 보험비교’, ‘암보험’, ‘실비보험’ 등 보험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파워링크 및 비즈사이트가 추천하는 보험비교 사이트 15개가 메인에 뜬다. 더보기를 클릭하면 총 78개의 보험비교사이트가 네이버를 통해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보험사 이름을 건 사이트를 제외한 대부분은 리치플래너컨설팅과 인스벨리 등 일부 GA가 점령한 상태다. 보험고객들은 사이트 이름과 주소가 다르다 보니 각각 다른 회사라 인지하고 클릭했지만 결국 일부 GA 소속의 보험비교사이트였던 것이다.

모바일 역시 사이트뿐만 아니라 보험 관련 블로그, 포스트 등도 일부 GA에 보험정보가 점령당했다.

네이버 앱을 통해 보험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지식IN, 카페, 블로그 등에서 보험 관련 정보가 우선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를 클릭해 들어가면 상품 소개 및 보험관련 정보가 나오지만 하단에는 ‘저는 위 상품을 소개하고 000으로부터 포인트를 받습니다’라든지 ‘000 온라인 사이트 바로가기’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즉 일부GA에서 블로거나 보험설계사를 통해 블로그나 포스트 등에 자의든 타의든 보험정보를 올림으로서 검색 영역을 ‘도배’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포털 보험 키워드 검색시장을 장악해버린 일부GA의 교묘한 꼼수로 인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보험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 달리 생각하면 온라인 보험비교영업 초창기부터 시작한 일부 GA가 그동안 축적된 정보로 시장을 재패해 뒤늦게 뛰어든 중·소형 GA 및 보험사의 입지가 좁아진 셈이다.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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