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팔려도 손해 막심? MG손보 대박상품 판매중단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1-14 16:29 수정일 2015-01-14 17:06 발행일 2015-01-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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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원더풀통합보험 수술비플랜’ 판매를 이달 말 종료한다. 타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낮고 보장금액이 높다는 장점에 소비자들의 가입이 급증하던 상품을 MG손보가 갑작스럽게 판매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MG손보는 “이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GA(법인 보험대리점)인 에이플러스에셋에 1월까지만 상품을 판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지난 4월 출시 당시부터 보장폭이 넓고, 암진단시 보험료 납입을 면제하는 것은 물론 비갱신형이라는 특징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 20대를 기준으로 2만~3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20년간 납입하면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고, 여성부인과질환도 폭넓게 보장했다.

에이플러스에셋에 따르면 출시이후 지난해 12월까지 9개월 동안 판매실적이 2만4000여건에 달한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통상 1개 상품을 한 달에 1000건 정도만 팔아도 히트를 쳤다고 평가하는데, 이 상품은 출시 석 달 만에 1만5000건 가까이 판매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G손보는 다음달 출시되는 신상품에 주력하기 위한 판매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당초 예상했던 판매율보다 월등히 계약이 많아졌기 때문에 보험사입장에서는 손해율이 높아져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수요가 늘어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예상보다 판매율이 높으면 리스크 분석이 실패하는 것은 물론 그에 따른 손해율도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부터 판매한 현대해상의 마음두배운전자보험은 출시 3개월여 만에 20만건 돌파했다. 그러나 판매율이 예상보다 높아 손해율도 올라가자 현대해상은 입원일당을 대폭 삭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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