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혁신적 시장파괴자는 우버·알리바바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2-29 18:04 수정일 2014-12-29 19:19 발행일 2014-12-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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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혁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낡아진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로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는 기업, 또 그 기업을 창조하는 이들의 상상력은 매번 새롭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올해 최고의 ‘시장파괴자(disrupter)’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기반 택시서비스업체 ‘우버(Uber)’를 선정하며 보도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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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기존 발상을 뒤엎고 소비자와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기업을 ‘시장파괴자’로 정의했다. 기술, 소매, 운송, 은행, 통신 등 분야별 20여개 업체를 나눠 공개했다.

신문은 우버가 창립 5년만에 전 세계 51개국 230개 이상의 도시 내 택시 업계에 대혁신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우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와 승객이 ‘빅데이터(big data)’를 공유하도록 해 시간을 포함한 비용의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우버의 기업가치는 400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한달 동안 12억 달러(약 1조3182억원)의 신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동시에 우버는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각국의 행정 당국과 실정법 위반을 둘러싼 갈등을 빚고 있다. 우버 택시 운전자 일부가 “똑같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회사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해야 한다”는 불만을 제기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신문은 우버가 세계 여러 도시에서 거절당하며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파괴자 기업으로 여겨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한 알리바바는 시장파괴자 기업 2위를 차지했다. 기존 전자상거래 시장뿐만 아니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콰이디다처’와 온라인투자펀드 ‘유에바오’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콰이디다처는 올해 중국 택시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53.6%를 점유했다. 유에바오는 온라인 투자를 통해 5340억 위안(약 94조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올해의 시장파괴자’ 기술 분야에서는 알리바바와 함께 샤오미, 에어리오, 틴더가 선정됐다. 운송 분야에서는 우버와 더불어 테슬라, 포드 F-150, 엠브라에르가 뽑혔다.

소매 분야에서는 알디, 저스트 잇, 라자다 닷컴, 인디언 이커머스가 올랐다. 은행 분야에서는 밥 다이아몬드, 렌딩 클럽, 아이매치애티브가, 미디어 부문에서는 넷플릭스, 사운드클라우드가 꼽혔다.

밥 다이아몬드는 업계를 뒤흔들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았으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아프리카에서는 투자를 얻을 수 없다는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적이었다”는 평을 받으며 3위에 올랐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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