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내년 4월 이후' 발표에도 코스피 1890 붕괴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18 17:40 수정일 2014-12-18 18:26 발행일 2014-12-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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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호재 짓누른 러시아·유가 리스크
장중연저점경신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66p(0.14%) 내린 1,897.50에 장을 마감함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881.73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 밑으로 떨어졌다.(연합)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결과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고 받아들여지면서 글로벌 달러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코스피는 FOMC 호재에도 외국인의 제일모직 매도행렬에 1900선 방어를 실패하며 3일 연속 하락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6원 오른 달러당 1101.5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전 거래일보다 11원 급등한 1105.9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환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글로벌 달러강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연방준비제도(Fed)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새벽 발표된 FOMC 회의 결과 현행 연 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성명서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가겠다는 종전 표현을 삭제하고 ‘금리 인상 시 인내심을 갖겠다(be patient)’는 문구를 넣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 의장은 앞서 FOMC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흘 연속 하락했던 미국증시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신중할 것이라고 받아들이면서 1% 이상 반등했고 일본 증시 역시 2% 넘게 상승했다.

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8원 이상 상승해 1100원대에 재진입 했다. 이후 역외 매수세와 은행권 매수세로 1105원대까지 상승했다. 다만 연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차익실현으로 상승폭을 축소하며 1100원 초반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한 후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저금리 유지 방침이라는 불확실성 해소에도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1900선을 내줬다. 국내 증시는 FOMC 결과보다는 러시아 리스크와 제일모직 상장 이슈를 더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그리스 정정불안, 국제유가 급락 등이 여전히 상단을 짓누르고 있어 연말 좁은 박스권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의 시장친화적인 내용 결과는 어느 정도 반영된 부분이라 큰 영향을 끼치기 어렵고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유가와 러시아”라며 “전날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 위험성이 높고 러시아 디폴트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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