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삼성의 제일 정점'이 나온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07 17:58 수정일 2014-12-07 18:41 발행일 2014-12-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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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10일 IPO… 공모주 투자 열풍 여전

삼성SDS에 이은 대어급 IPO(기업공개)인 제일모직의 상장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시중자금이 밀물처럼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그룹의 대형 IPO인데다 삼성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계열사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자금 규모는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던 삼성SDS 청약(청약 증거금 15조552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
제일모직 패션 수송타워 빌딩 (제일모직 제공)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데다 삼성SDS 등 올 IPO 기업들이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있었던 삼성SDS IPO에 몰렸다 공모를 받지 못한 자금도 충분한 상황이다. 또한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대 수혜주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다.

지난 5일 제일모직은 상장을 위한 공모가액을 주당 5만3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회사 측이 제시했던 희망공모가액 밴드(4만5000원~5만3000원)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번에 IPO를 하는 제일모직의 주식 수는 2874만9950주로 공모가액에 따른 공모 규모는 1조5237억원이다. 이는 삼성생명의 4조9000억원,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의 1조8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제일모직은 패션, 건설, 레저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제일모직의 상장을 계기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현실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사업부 조정이 있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제일모직은 오너 일가의 유력 지분이 존재하고 그룹 신수종사업인 바이오로직스의 자금줄 역할을 수행하는 실질적 지주회사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오너 일가가 보유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라며 “장기적인 사업가치의 성장 기대감이 유효해 공모가 상단대비 32.1% 상승 여력이 있다”고 추정했다.

오 연구원은 “기업가치 판단의 변수는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부동산 등 비유동자산 가치의 현실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며 “지주회사 성격의 강화가 제일모직 주가의 핵심 동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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