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안전은 존재이유' 비용 더 늘려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1-23 17:55 수정일 2014-11-23 17:55 발행일 2014-11-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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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뜯어보기] ⑩ 안전 투자에 소홀하다? <끝>
“안전은 항공사의 존재의 이유이자 기본이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안전을 등한시하는 항공사는 없다”

LCC(저비용항공사)가 안전비용 투자에 소홀하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한 국내 한 LCC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LCC는 혜택을 줄이는 대신 비용을 줄여 상대적으로 낮은 운임을 받음으로써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는 사업모델을 취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방식 때문에 우리나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용을 낮춘다’는 것을 ‘비용을 낮추기 위해 안전과 관련한 투자비용 역시 줄일 것’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

하지만 항공안전에 관해서는 기존항공사와 LCC 구분 없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제정한 항공안전 평가제도인 항공안전종합평가 (USOAP)를 기반으로 한 각종 법에 따라야 한다. ICAO는 각국의 항공안전 당국을 상대로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전세계 모든 항공사가 공통된 항공안전 규제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ICAO 외에도 항공사의 안전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하나 더 있다. 국제항공안전평가 (IOSA) 인증이 그것이다. 국적사 중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4곳이 IOSA 인증을 취득했다. IOSA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정비, 객실, 운항, 안전조직, 화물 등 8개 부문에서 1000여개의 항목에 대해 검사를 받고 이를 통과했을 때만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년마다 업데이드도 해야 한다. 국내 LCC 중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2009년부터 IOSA 인증을 유지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안전사고로 LCC가 입는 손실이 일반 항공사 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LCC가 안전에 투자를 안 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항공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올 2분기 기준 영업비용 대비 정비비 비율은 3%, 아시아나항공은 약 4.6% 수준이었다. 제주항공의 경우 약 10%를 차지하며 기존항공사 보다 2~3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LCC가 안전비용 투자에 소홀할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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