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혼잡 탓 연결지연 가장 많아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1-16 14:04 수정일 2014-11-17 17:20 발행일 2014-11-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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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뜯어보기] ⑨ 항공기 지연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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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국토부에서 발표한 '국내취항 항공사 안전정보'에서 이스타항공의 지연율이 1.1%로 가장 높았다.

항공여행 비중이 급증하면서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도 그만큼 잦아졌다. 특히 일부 LCC(저비용항공사) 소속 항공기가 해외에서 결함이 발견돼 오랫동안 승객들의 발이 묶인 사례가 보도되면서 ‘LCC는 지연이 잦다’는 인식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정말 LCC만 유독 지연이 많은 걸까.

지난 8월 국토교통부는 ‘국내취항 항공사 안전정보’를 통해 정비로 인한 국제선 정기여객 운항·결항 항공사 현황을 발표했다. 총 32개국 74개 항공사의 지연편수, 결항편수, 지연율, 결항률 현황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적항공사 7개사만을 들여다봤을 때 이스타항공의 지연율이 1.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티웨이항공(0.29%), 아시아나항공(0.26%), 진에어(0.23%), 제주항공(0.22%), 대한항공(0.11%), 에어부산(0.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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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상으로는 LCC의 지연 빈도가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 지연 편수가 가장 많은 곳은 42건이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이었다.

수치상으로는 LCC의 지연 빈도가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 지연 편수가 가장 많은 곳은 42건이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이 24건으로 2위를, 이스타항공(14건), 제주항공(7건), 진에어(4건), 티웨이항공(2건)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 LCC업체 관계자는 “물론 기존 항공사의 운항 편수가 많기 때문에 지연 편수도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 기존 항공사의 지연을 경험하는 빈도수가 더 잦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따라서 LCC라고 해서 항상 늦는다는 건 오해”라고 강조했다.

또 항공기 지연은 항공기 정비결함 외에도 다양한 외부 원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가 지난 8월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내선 지연 운항 사유 1위는 공항혼잡에 따른 연결 지연(A/C 접속)이었다. 이는 항공사가 출발 예정시간 안에 승객을 탑승시켰지만 공항 혼잡으로 관제탑의 지시를 기다리기 위해 활주로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한다.

연결 지연이 1만4544건, 기상이변에 따른 지연이 812건, 기술적 정비로 인한 지연이 412건으로 집계됐다. 즉 공항 교통 혼잡, 기상 악화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 떄문에 발생하는 지연을 제외하면 기술적 정비로 인해 지연될 확률은 매우 낮은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와 기존항공사 그룹을 나누어 지연이 많다 적다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그 원인이 항공사 때문인지 아니면 외적요소 때문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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