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 '할인' 프로모션 땐 특히 조심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1-09 17:36 수정일 2014-11-09 17:48 발행일 2014-1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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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뜯어보기] ⑧ 저가항공 환불수수료는 비싸다?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값싼 할인 항공권들도 쏟아지고 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패키지 여행 등 다양한 프로모션 항공권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싼 값에 이끌려 덜컥 예매를 했다가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환불해야 할 경우에 발생하는 ‘환불 수수료’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요소로 꼽힌다. 환불수수료가 비싸거나 각 항공사별로 들쑥날쑥한 환불 기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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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시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LCC에 불만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항공권은 대체적으로 퍼스트클래스(1등석), 비즈니스클래스(2등석), 이코노미클래스(일반석) 등으로 구분된다. 이외에 같은 클래스 좌석이라도 노선이나 예매시점, 체류기간, 일정변경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다양한 클래스(좌석 등급)로 구분된다. 취소나 일정변경에 따라 부과되는 수수료는 이 같은 예매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항공사가 공시한 정상운임(항공사마다 운임 명칭은 다소 다름)으로 예매를 할 경우 일정변경이나 일정취소에 따른 수수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특가’, ‘할인’ 등의 이름이 붙은 프로모션 항공권은 정상운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신 가수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일정변경이나 취소에 따른 비용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항공권보다 여러 변경조건이 까다로운 게 사실이다. 이는 LCC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항공사와 외국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대형항공사와 LCC가 동시 취항하고 있는 대표적 노선인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환불수수료를 비교한 결과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최저운임과 최고운임의 출발 전 환불수수료는 평균 각각 5만원, 3만원으로 같다. 대한항공은 최저가 항공권인 ‘알뜰e항공권’의 경우 일본노선은 6만원, 동남아노선은 10만원의 환불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일본노선 최저운임에 대한 환불수수료(6만원)는 제주항공이나 진에어가 부과하는 10만원보다는 낮지만 다른 LCC인 에어부산이나 티웨이항공(5만원)보다는 비싼 수준이다. 동남아시아 노선은 최저운임에 대한 환불수수료의 경우 제주항공, 진에어와 동일하고 최고운임에 대한 수수료의 경우 3배 이상 높게 책정돼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가 보편화되면서 특가·얼리버드·실속항공권 등 항공권 종류가 날로 다양해지고 운임도 다 다르다”며 “수수료 분쟁을 막기 위해 소비자는 예매 전 여행지, 영문명, 환급규정, 일정변경 가능여부 등을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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