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미끼상품'과 비교는 무리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1-02 14:27 수정일 2014-11-02 16:45 발행일 2014-11-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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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뜯어보기] ⑦ 여름 성수기엔 '고비용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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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들이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국내외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그 중 여름 성수기에 가장 많이 쏟아지는 지적이 저가항공이 ‘저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형항공사들과 저비용항공사들의 운임요금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

먼저 저비용항공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기본적으로 기내식이나 신문·텔레비전·게임 등의 각종 서비스를 없애고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터넷을 통한 직접 판매를 강화하고 항공기 기종 단순화 등을 통해 다른 항공사들보다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을 제공하는 항공사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저가항공이라고 많이 지칭하고 있으나 항공업계의 정확한 표현은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운임이 싼 것이 아니라 경영시스템 등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운임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비즈니스모델 자체의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기 수송 단가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각각 공시한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실적을 기초로 국내선 단위거리당 여객운임을 비교해보니 1명의 승객을 1㎞ 수송하는데 받는 운임은 대한항공 210원, 아시아나항공 177원, 제주항공 107원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운임을 100으로 봤을 때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77%, 제주항공은 50% 수준인 셈이다. 이를 김포~제주 노선(450㎞) 운임으로 환산해보면 대한항공 9만4500원, 아시아나항공 7만9650원, 제주항공 4만8150원으로, 저비용항공사의 운임료가 더 저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노선과 시간대에 따라 기존항공사의 운임이 LCC보다 낮게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는 LCC가 비싼 것이 아니라 기존항공사가 미끼상품으로 내놓은 할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LCC보다 싼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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