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단거리 노선에는 '작은 몸집'이 유리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0-26 11:59 수정일 2014-10-26 15:13 발행일 2014-10-26 99면
인쇄아이콘
[LCC 뜯어보기 ⑥] 저비용 항공사 비행기는 작다?
JEJU AIR B737-800 (1)
제주항공 B737-800기종.(사진제공=제주항공)

흔히 국내외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사람들이 “비행기가 작아서 그런지 많이 흔들려서 무서웠어”라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대형 항공사의 비행기는 크기가 크고 더 안전할 것이란 생각을 하지만 저비용항공사 비행기는 크기도 작고 그만큼 위험할 것이라고 느끼는 고객들의 인식이 반영돼 있다.

항공기는 복도가 1개냐 2개냐에 따라 협동체와 광동체로 나뉜다. 협동체는 협소한 폭을 가진 비행기, 즉 복도가 1개인 기체를 말한다. 보잉 B737, 에어버스 A320 등이 대표적인 협동체 항공기이다. 광동체는 복도가 2개인 넓은 폭을 가진 기체로, B747, A330, A380 등이 이에 속한다.

보통 단거리나 국내선의 경우 협동체가 투입되고 있으며, 국제선은 운항거리와 수요, 수익성 등을 고려해 국내선에 비해 광동체가 많이 투입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가 B737-800 기종, 이스타항공이 B737-800과 B737-700 기종을, 에어부산은 B737-500, B737-400, A321-200, A320-200 기종 등 협동체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을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은 큰 항공기를 운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협동체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고, 일부 항공사들은 정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단일 기종을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형항공사들도 저비용항공사들과 경쟁이 심한 국내선 운영노선과 일본,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는 주로 협동체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이기 때문에 비행기가 작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10월 기준 124대의 여객기 가운데 LCC(저가항공)들이 운영하고 있는 협동체 기종인 B737-800을 17대 보유하고 있고, B737시리즈는 총 39대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74대 중 A321-200가 22대, A320-200이 10대로 전체 항공기 가운데 43%를 차지한다.

국내의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 비행기가 작아서 불안하다는 것은 오해”라며 “국내 LCC와 대형항공사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협동체 비행기가 운항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LCC 뜯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