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교 대신 버스' 차별당한다?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0-19 16:03 수정일 2014-10-26 17:09 발행일 2014-10-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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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뜯어보기 ⑤]항공사 아닌 항공기 크기로 배정
대한항공 탑승버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는 탑승교를 이용하지 않고 탑승버스를 이용한다는 승객들의 생각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김포공항에서 버스를 통해 여객기에 탑승하는 승객들. (사진제공=대한항공)

“지난번 여행 때는 비행기를 탈 때 탑승교를 통해 비행기를 탔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버스를 타고 활주로에 내려서 탑승 계단을 걸어 올라갔어요.”

탑승교는 비행기의 출입구와 공항 건물 사이에 마련하는 다리 모양의 여객통로이다.

둘 다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은 편리한 탑승교를 이용하고, 한 번은 버스를 타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불편함을 겪은 것이다.

이처럼 어떤 때에는 탑승교를 이용하지만 어떤 때에는 탑승교가 아닌 버스를 이용해 비행기에 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승객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한국공항공사가 매월 각 항공사에 주기장을 배정하는 것에 따라 결정된다.

일부 승객들은 본인이 이용한 비행기가 저비용항공사라서 탑승교가 아닌 버스를 타고 걸어서 비행기를 탑승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한국공항공사에서 매월 정기회의를 통해 각 항공사에 주기장을 배정한다. 도착 예정시간이 빠른 항공기를 우선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도착 예정시간이 15분 이내의 동일 시간대일 경우에는 대형항공기를 우선 배정하고 있다.

따라서 저비용항공사이기 때문에 탑승할 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 공항은 늘어난 항공편을 다 수용할 탑승교가 부족해서 모든 항공기가 탑승교를 이용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또 소형 항공기가 많은 저비용항공사들의 탑승교 배정률도 낮은 게 사실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원칙적으로 배정할 뿐, 항공사별로 차별을 두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차장은 “국내선은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들 모두 포함해 큰 비행기가 극히 일부이고 항공사들의 항공기 규모는 비슷하다”며 “수치상 차이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중요한 것은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표했다.

한편 지난 6월 정부는 저비용항공사가 후발주자로 출발해 탑승교를 포함한 공항시설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 2017년부터 여객 점유율과 취항노선 수 등을 기준으로 김포공항 국내선 시설을 재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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