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공잔디가 암 유발한다' 논란 재조명

김은영 기자
입력일 2014-10-10 16:17 수정일 2014-10-11 11:09 발행일 2014-10-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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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잔디에서 나오는 이물질이 암을 유발시키는 직접 원인이 될 수 있다고 NBC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뉴스는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에이미 그리핀이 27년간 축구 코치일하다 암에 걸렸다는 사례를 집중 취재하면서 인공잔디의 유해성 논란을 재조명했다.

암에 걸린 38번째 미국 축구선수인 그리핀은 “26~27년 동안 코치로 활동하면서 처음 15년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인공잔디와 관련해 어떤 것도 들은 바가 없었다. 그러나 인공잔디에서 놀던 아이들이 갑작스레 병을 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NBC뉴스는 그리핀 사례를 다룬 뉴스에서는 인공잔디가 암 유발을 일으키는 사례만 있을 뿐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자료와 증거는 없다며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NBC는 운동선수들과 아이들이 마음 놓고 인공잔디 위에서 운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데는 충분하다고 자평했다.

환경운동가들은 환경보호국과 미국의 소비자 안전 제품 위원회가 더 인공잔디에 대해 더욱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잔디에는 각기 여러 고무 회사의 물질이 사용되고 있는데, 환경보호국 조사에 따르면 수은, 납, 벤젠, 다환식 화합물, 탄환수소, 비소 등 다양한 원소들이 고무 물질에서 검출됐다.

NBC뉴스는 환경단체들이 인공잔디가 제조 회사별로 여러 가지 고무 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를 더욱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공잔디 제조사는 인공잔디에 대해서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인공잔디 회사의 대런 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만약 자동차 타이어 고무의 구성 물질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타이어도 곧 인체에 해를 준다고 할 것”이라며 “인공잔디 경과 과정 이후에 물질들 대부분이 기력 없이 소멸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인공잔디에 대한 유해성이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가 있어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뉴욕시는 지난 2008년 환경단체의 요구를 수용해 체육 시설에 인공잔디 설치를 법으로 금지했으며 로스앤젤레스 역시 2009년부터 인공잔디 설치를 금지했다.

또한 미 언론들은 인공잔디에서 나오는 이물질이 암과 같은 질병과의 정확한 연관 관계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어린 자녀들이 장시간 인조잔디에서 활동하는 것을 자제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영 기자 energykim83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