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미국 소비자들에 139억원 합의금 지급

김은영 기자
입력일 2014-10-10 13:35 수정일 2014-10-10 14:56 발행일 2014-10-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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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이 드링크 음료 레드불(Red Bull)로 부터 1300만달러(약 139억6000만원)에 이르는 소송 합의금을 받게 됐다.

9일(현지시간) 미 NBC 등에 따르면 레드불은 지난해 뉴욕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레드불 광고가 과장·왜곡됐으며 소비자들을 현혹했다”며 제기한 집단소송 과정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미 언론들은 “뉴욕 연방 법원의 법정 문서는 ‘미국 소비자들은 유럽에 기반을 둔 에너지 음료 회사 레드불의 거짓 된 과장 광고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집단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며 “이에 레드불은 미국 내 자사제품 소비자들에게 1300만 달러 지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집단소송은 ‘레드불이 날개를 달아준다’는 광고 문구가 발단이었다. 레드불 음료가 커피 한잔의 각성 효과밖에 없음에도 마치 활력과 집중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처럼 과장·왜곡했다는 게 소비자들의 소송이유다.

이와 관련해 2002년부터 레드불을 즐겨 마셨다는 미국 뉴욕 시민 벤자민 카리터씨는 “레드불의 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을 잘못 이끌었다. 레드불이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 들인다’는 슬로건으로 프리미엄의 가격으로 제품을 최상으로 이끌어 냈으며 소비자들은 이런 잘못된 제품 소개를 믿었다”고 주장했다.

레드불 음료의 주요 구성성분은 카페인이며 레드불 250ml 한 캔에는 80mg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보통 207ml인 커피 한 잔에 150mg이 들어있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양이다. 또 레귤러 레드불이 제공하는 카페인보다 더 많은 양을 포함한 356ml 스타벅스 커피의 가격은 1.85달러인데 반해 레드불 한 캔의 가격은 자그마치 2.19달러라며 소비자들은 가격에 대한 불만도 표시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레드불 측은 “레드불 음료 기능에 있어서 의학적 및 과학적으로 효능을 설명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럼에도 레드불 측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13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동의했다.

이에 따라 2002년부터 올해 10월 3일까지 레드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10달러의 현금을 받거나 15달러어치의 레드불 제품을 요구할 수 있다. 구체적인 합의금 지급 방법은 곧 인터넷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소비자들은 보상지원서를 내년 3월 2일까지 레드불 홈페이지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레드불 측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13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지불키로 했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보상액을 수령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은영 기자 energykim83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