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8 업데이트··· 혁신은 어디로?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9-20 11:35 수정일 2014-09-20 11:47 발행일 2014-09-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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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메시지 추가기능, 아이폰 유저끼리만 가능
헬스케어 앱 탑재 등...타 운영체제 이미 지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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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를 iOS 8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아이메시지에 음성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하지만 아이폰끼리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애플에서 아이폰 운영체제의 새 버전인 iOS 8을 공식 배포했지만 ‘혁신’이라고 외친 것보다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당초, 애플은 iOS 8을 설명하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최고의 버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고 아이폰6 공개 키노트 행사에서도 언급했다.

아이메시지(iMessage) 앱에 이전보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것은 맞지만 아이폰 유저들끼리만 사용 가능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 유저가 월등히 높아 특별히 주목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세계 88개국을 대상으로 운영체제별 스마트폰 사용자 수와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점유율은 93.4%로 세계 최대로 나타났다. 아이폰 사용자 수로 비교했을 때 한국은 조사 대상국 중 7번째로 아이폰 비중이 낮았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유저들끼리는 메시지로 음성을 바로 전송할 수 있다. 아이메시지 작성칸 바로 옆에 녹음 버튼이 있어 버튼에 손을 가져다대기만 하면 음성 녹음이 시작된다. 버튼에 올려놓은 손가락을 위로 밀어 올리기만 하면 전송이 된다.

아이폰 기본 키보드 외에 다른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국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아무리 편리한 앱이어도 영어권 사용자들 중심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영어권 아이폰 유저들은 ‘스위프트키(SwiftKey)’ 등과 같은 키보드 앱을 사용한다. 아이폰 기본 키보드 사이즈가 작아 생기는 잦은 오타를 줄이기 위해 알파벳을 손가락으로 드래그해 단어를 작성할 수 있는 앱이다.

예를 들면 애플(apple)이라는 단어를 치기 위해 알파벳을 하나하나 누르지 않고 a를 누른 뒤 손가락을 떼지 않고 그 다음 알파벳을 순서대로 드래그하면 키보드가 이를 apple로 인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앱들은 한국어를 대체로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키보드 상단에 자동완성 시켜주는 기능은 한국어로는 지원되지 않는다. 자동완성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만 가능하다.

어느 앱이 배터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지 볼 수 있는 배터리 사용량 체크, 헬스케어 앱 등이 추가됐지만 이미 다른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에서는 지원하고 있는 기능들이다.

아이폰 홈버튼이나 전원버튼 고장이 많아 iOS 5 때부터 지원했던 ‘보조 터치(Assistive Touch)’에 새로운 버튼을 추가했지만 오히려 기존 방식이 더 편리하다.

보조 터치는 홈버튼이나 스크린샷 찍기, 화면잠금 등을 버튼 하나로 지원해주는 기능이다. iOS 8에는 보조 터치에 알림센터와 컨트롤센터 보기 버튼이 추가됐는데 알림센터와 컨트롤센터는 화면의 상·하단을 드래그하기만 하면 바로 볼 수 있다. 굳이 터치를 두 번해가며 보조 터치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편 메시지 작성에서 사진첨부를 할 때 카메라롤 미리보기 기능이 지원되고 수신 메시지를 미리보기 상태에서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카메라롤에 휴지통 기능이 추가돼 사진이나 영상을 완전 삭제 전까지 어느 정도 유예시간을 주고 배속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갔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