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ㆍ소니 대규모 구조조정···"IT 강자들, 위기는 위기다"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9-20 21:44 수정일 2014-09-21 16:03 발행일 2014-09-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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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IT계의 강자라 불리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IT시장의 대세가 PC시장에서 모바일로 바뀌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련의 계절을 이어갈지 제 2의 도약을 부를지 업계는 지켜보고 있다.

외신 매셔블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는 18일(현지시각) 직원 2100명을 해고하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연구소 ‘MS 리서치 실리콘밸리’를 전격 폐지했다. MS의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7월에 1만3000명을 해고한 데 이은 ‘구조조정 시즌2’라 할 수 있다. 특히 MS가 인수한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를 중심으로 이번 정리해고가 이뤄졌다.

MS가 휴대폰 사업에서 삼성이나 애플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작업환경을 새로이 맞춰 나가야 한다”며 “기존에 있는 분야를 해체하는 일은 중요하다. 물론 정리를 통해서 MS의 전략에 맞게 새로운 필드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가전제품의 최강자로 불리던 일본의 소니 또한 상장 56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니는 2014년 실적전망에서 올 예상 순손실 규모를 7월 전망치의 5배에 이르는 21억5000만 달러(약 2조2400억원)로 대폭 높였다.

소니는 스마트폰 사업부문과 올해 초 수익성이 떨어져 분사한 TV사업과 바이오 PC사업 부문을 함께 정리했다. 내년까지 1000명 정도의 인원 감축을 계획 중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소니가 지난 12년 동안 준비해 온 구조조정을 이번 회계연도가 마감하는 내년 3월까지 완료할 것”이라 밝혔다.

소니는 스마트폰 사업을 줄이는 대신 미래 스마트 시장인 스마트워치 등 착용형(웨어러블) 사업에 대비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아예 없애는 것은 아니고 소니의 핵심 사업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카메라 센서 부문 등과 연계해 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