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중인 정몽구 현대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중대형 신차 판매를 늘려 환율 압박을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6일 현대대·기아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있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미국 시장의 변화 앞에 흔들리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촉 공세를 강화하며 현대·기아차를 위협하는 현 상황에 대해 ‘신차를 앞세워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시장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돼 차의 기본 성능을 높인 차”라며 “중대형 신차들의 판매를 늘려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면 미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경쟁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까지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며 내실 경영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원화 강세와 엔저 상황을 이겨내고 일본 업체들의 공세에 밀리지 않으려면 수익성이 큰 중대형 차량을 많이 판매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엔저 효과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서 8.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한편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해 작년보다 6%가량 증가한 133만대(현대차 74만5000대, 기아차 58만5000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