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중대형 신차로 환율 파고 넘겠다"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08-06 18:06 수정일 2014-08-07 09:16 발행일 2014-08-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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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미국 현장방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 현대차 미국판매 법인 신사옥을 방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출장 중인 정몽구 현대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중대형 신차 판매를 늘려 환율 압박을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6일 현대대·기아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있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미국 시장의 변화 앞에 흔들리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촉 공세를 강화하며 현대·기아차를 위협하는 현 상황에 대해 ‘신차를 앞세워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시장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돼 차의 기본 성능을 높인 차”라며 “중대형 신차들의 판매를 늘려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면 미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경쟁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까지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며 내실 경영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원화 강세와 엔저 상황을 이겨내고 일본 업체들의 공세에 밀리지 않으려면 수익성이 큰 중대형 차량을 많이 판매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엔저 효과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서 8.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한편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해 작년보다 6%가량 증가한 133만대(현대차 74만5000대, 기아차 58만5000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