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배당 정말 짜네…도요타의 5분의 1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08-05 09:16 수정일 2014-08-05 10:57 발행일 2014-08-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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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시장 수출 900만대 달성
울산 현대자동차 선적부두에서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현대기아차의 배당성향이 해외 경쟁업체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배당성향이 6.2%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004년 16.0%, 2005년 11.6%, 2006년 17.5%로 2000년대 중후반 꾸준히 10%를 넘었다. 그러나 2010년(7.3%)에 10%대 아래로 내려간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011년(6.2%), 2012년(6.0%) 등 6%대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의 배당성향도 7.4%로 높지 않았다. 2004년의 배당성향(20.5%)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배당성향은 현대기아차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토요타의 배당성향은 29.5%로 현대차보다 23%가량 높았다. 폴크스바겐(20.6%), 포드(22%), 르노-닛산(30.6%), BMW(32.1%)의 배당성향도 현대기아차보다 3∼4배 높았다.

현대기아차의 배당성향이 낮다 보니 배당수익률 역시 경쟁업체보다 좋지 못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0.8%, 1.2% 수준이었다. 포드(2.6%), BMW(3.1%), 도요타(1.9%), 르노-닛산(2.8%) 등이 모두 현대기아차의 배당수익률을 앞질렀다.

보통 자동차와 같이 경기에 민감한 업종은 매출액의 변동성이 커 배당성향을 낮게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수준은 경쟁업체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정책으로 인해 ‘현 수준보다는 확대되지 않겠냐’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