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하반기 시장 선도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08-05 09:04 수정일 2014-08-05 10:21 발행일 2014-08-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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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하반기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으로 환율 쇼크 극복에 나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유럽에서 신형 소형차 i20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i20은 독일에 있는 현대유럽디자인센터가 디자인한 것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반영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이 반영됐다.

신형 i20에는 현대차의 육각형 모양의 그릴이 적용됐으며 헤드램프와 범퍼를 새롭게 디자인해 한층 세련되고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했다. 소형차 중심인 유럽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i20은 디자인뿐 아니라, 편의성, 안정성, 기능성 등이 유럽 고객의 취향에 맞게 설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중 터키공장에서 신형 i20를 생산해 9∼10월에 유럽 전역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21만9617대를 파는데 그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현대차는 신형 i20이 구원투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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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i20(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내년부터는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유럽 대형세단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소형차 시장뿐만 아니라 대형차 시장에서도 유럽차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노조와 울산공장의 제네시스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물량 공급이 늘어나면 내년부터 유럽 대형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올 하반기 중국시장에 전략형 세단 모델인 K4를 투입한다. 박한우 기아차 부사장은 상반기 실적 발표회에서 “올 3분기 중에 K4가 중국 3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K4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기아차의 판매는 더 늘어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K4는 K3와 K5 사이 급에 있는 전략형 모델로, 올해 4월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처음 소개됐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신형 제네시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25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된 ix25는 싼타페의 축소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화려하고 강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ix25를 통해 중국 SUV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는 AG,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로 승부수를 띄운다.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외관만 공개된 AG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 크기의 모델로, 현대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전략 차종이다. /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