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가속화…5월 출생아 역대 최저 수준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0-07-29 16:03 수정일 2020-07-29 16:19 발행일 2020-07-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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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감소 7개월째, 연간 첫 자연감소 확실시
출생통계 그래프
5월 기준 출생 및 사망, 혼인 등 통계(자료=통계청)

한국의 지난 5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이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구는 7개월 연속 자연 감소세를 이어 가는 등 한국의 ‘인구 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5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5월 전국 출생아는 2만30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9명(-9.3%) 감소했다. 이는 5월 기준 지난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월 기준으로 보면 출생아는 1981년 6만8940명에서 점점 감소하다 1988년 4만6759명을 기록한 뒤 다시 상승세를 타 1994년 5만918명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계속 하락해 2004년 3만명대(3만8933명)대로 떨어졌고 지난 2018년 2만명대(2만7949명)로 내려간 뒤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출생아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54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1~5월) 누적 출생아 감소율은 10.6%로 전년 대비(7.4%)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사망자는 2만4353명으로 397명(-1.6%) 감소했다. 고령화로 증가세를 이어온 사망자 수가 8개월 만에 줄었다. 5월 인구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1352명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가 이어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처음 연간 인구 자연감소가 확실할 전망이다. 혼인 건은 1만8145건으로 4900건(-21.3%) 감소했다. 혼인 건수도 같은 달 기준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혼인건은 올해(1~5월) 누적(9만2101건)로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이혼 건수는 8929건으로 932건(-9.5%)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은 5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6월 국내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0만7000명으로 25.3% 증가했다. 이는 2015년 6월(65만명) 이후 5월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7.3%, 시도간 이동자는 32.7%였다. 시도 내 이동자는 24.6% 늘고 시도간 이동자는 26.8% 증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4.4%로 2.9%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은 주택 매매, 전월세 거래가 한 해 전보다 늘어나며 국내 인구이동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