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 중심 지역 감염 지속…램데시비르 중증환자에 투약 시작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0-07-01 16:20 수정일 2020-07-01 16:23 발행일 2020-07-02 1면
인쇄아이콘
정총리 “감염 계속되면 종교시설 고위험시설 지정 불가피”
코로나19 해외유입 감염 사례 엿새째 두 자릿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엿새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자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고 있다(연합)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당국은 종교시설에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고위험시설 지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렘데시비르가 국내에서도 사용된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교인 1963명)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2명으로 늘었다. 경기 수원시 교인모임과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이 됐다. 광주광역시 광륵사와 관련해 접촉자 중 이날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3일 만에 19명으로 늘었다. 또 충북 옥천군 소재 자동차 부품회사 관련 초등학생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는 총 11명이 됐다.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에서 주민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아파트 1개 동에 대해서 주민 244명에 대해 전수검사가 진행됐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환자 19명이 집단 발생함에 따라 항만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1일부터 코로나19 검역관리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감염 위험이 있는 선박을 중심으로 승선검역을 강화한다.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검역소를 기존 3곳에서 11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이날부터 공급한다. 렘데시비르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투약한다.

정부는 종교시설에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환자가 지속 발생 시 고위험시설로 지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해 감염이 계속된다면 정부는 국민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고 강력한 제한 조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일 0시 대비 51명이 늘어나 총 1만2850명이 됐다. 지역 사회 발생이 36명, 해외 유입이 15명이다. 추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전일과 같은 282명을 유지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