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제주항공에 인수 촉구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0-06-29 15:58 수정일 2020-06-29 15:59 발행일 2020-06-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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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서 긴급 기자회견
최종구 “제주항공 약속 이행해달라, 정부의 과감한 지원 요청”
이스타
이스타항공은 29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기획본부장,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사진=이효정 기자)

“직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합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기자회견에서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과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모든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회사에 헌납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약 41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직 의원의 입장문은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이 대독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라고 해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작업에서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 해소 문제로 대립하면서 사실상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자, 이 의원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내놓으면서 여론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하게 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 대표는 “현재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저희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이스타항공의 긴급 기자회견은 향후 제주항공과의 M&A가 성사되면 이상직 창업주가 회사 측에 반납을 결정한 보유 지분 약 410억원으로 직원들의 체불 임금 해결에 활용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제안이 지지부진했던 제주항공과의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대표는 또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 여행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온 국내 LCC 업계가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정부 당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