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제주항공에 “인수 의사 표명해 달라” 최후통첩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0-06-29 16:21 수정일 2020-06-29 16:46 발행일 2020-06-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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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진=이효정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제주항공 측에 “당초 약속했던 인수·합병(M&A) 약속을 이행해달라”면서 확실한 의사 표명을 요청했다.

최종구 대표는 29일 오후 2시 강서구 양천로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비용항공사(LCC) 1등 기업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금명간 인수에 대한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 대표는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지원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면서 “현재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저희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양측은 M&A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임직원 체불 임금 약 250억 원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 5개월째 임직원 임금이 밀린 이스타항공은 직원들 동의를 얻어 3개월치 급여를 포기하는 대신,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항공홀딩스와 제주항공이 나머지를 나눠 부담하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주항공에 보냈지만 제주항공 측은 이를 거절했다.

또한, 이달 26일 이스타항공이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도 제주항공 측에서 신규 이사·감사 명단을 전달하지 않는 등, 인수 과정의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제주항공이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이라며 “코로나19 사태와 별개로 작년부터 회사가 어려워 매각을 한 것으로, 제주항공의 결단을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약 41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이상직 창업주가 반납 결정한 보유 지분 약 410억원을 직원들의 체불 임금 해결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