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남북관계 악화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의…靑·정부, 강경기조로 전환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20-06-17 16:37 수정일 2020-06-17 17:26 발행일 2020-06-18 1면
인쇄아이콘
김연철 통일장관 사의 표명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을 찾아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17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기자실을 찾아 “저는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수습해야 할 역할이 있지 않나는 질의에 김 장관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자신의)책무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날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문재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에 대한 비난과 군사적 행동 예고와 관련해 강경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의 기념사 취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북한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서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이라며 “이는 그간 남북 정상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에 이러한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북측은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2020061801020008126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연합)

국방부도 북한이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를 예고한 데 대해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은 “우리 군은 오늘 북한군 총참모부에서 그간의 남북합의들과 2018년 판문점선언 및 9·19 군사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각종 군사행동계획을 비준받겠다고 발표한 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도 북한이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다시 주둔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오늘 북측의 발표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 이전의 과거로 되돌리는 행태”이라며 “우리 국민의 재산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