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부동산대책 6개월 만에 도루묵…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 7억8614만원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0-06-16 15:37 수정일 2020-08-25 11:30 발행일 2020-06-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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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실거래가 가격이 지난해 12·16대책 당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절세용 급매물이 소진되고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능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팀장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거래된 아파트들이 다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가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강남 대장주 아파트의 경우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전고점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브릿지경제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5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실거래가는 7억861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7억5411만원 보다 3203만원(4.07%) 상승한 금액이다.

지난해 12월은 정부가 초강력 대출규제를 담은 12·16대책을 발표한 시기다.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에 대한 대출을 아예 금지했고, 9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서도 9억원 초과분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40%에서 20%로 낮췄다.

12·16대책과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은 하향 안정세를 나타났다. 실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7억5411만원에서 올해 1월 6억5685만원, 2월 6억8957만원, 3월 6억6263만원으로 7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4월 7억1308만원으로 7억원대를 회복하더니 지난달에는 작년 12월 수준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서초구의 지난달 평균 실거래가는 18억2558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보다 2억2231만원(13.87%) 올랐다. 같은 기간 송파구는 2억568만원(17.14%) 올랐고, 용산구는 1억8901만원(14.37%), 강남구는 1억1977만원(6.98%)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도 급증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62건으로 4월(3020건)에 비해 34.5%가 증가했다. 특히,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전월 대비 75.82%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강남3구에서 15억원 초과 단지들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보유세 부담을 느낀 절세용 급매물이 시장에서 대거 소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