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가 규제 속 전국 부동산 끓는다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0-06-15 14:52 수정일 2020-06-15 15:00 발행일 2020-06-16 1면
인쇄아이콘
2018110101000095200003531
(사진=연합)

정부 규제와 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전국 부동산 시장이 6월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역대급 공급부족과 초저금리로 인한 ‘수퍼’ 유동성이 집값을 들끓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도 추가 부동산 대책을 강구 중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시장은 지역·가격 가릴 것 없이 불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16대책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권 초고가 시장은 5월말 절세용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한남더힐, 아크로피버파크, 압구정현대 등에서 잇따라 신고가가 경신 사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스포츠·마이스(MICE) 조성 등 대규모 개발이 가시화 된 송파구 잠실에선 잠실주공5단지와 리센츠 등이 2개월 새 3억원 가까이 반등하면서 최고가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비(非)강남권의 흐름도 비슷하다.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호재를 탄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3억원 가량 호가가 뛰면서 신고가 경신을 눈 앞두고 있다. 마포구에선 대장주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직전 최고가에 근접했다.

고가 아파트 거래량도 급증했다.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62건으로 지난 4월(3020건)에 비해 34.5%가 증가했다. 5월 매매거래량은 신고기간이 남았지만, 이미 4월 거래량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15억원 초과에서 전월 대비 75.82% 증가해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노원·금천·구로 등 서울 외곽 지역의 9억원 이하 아파트 가격 역시 3~4월 잠시 주춤하다 다시 오르는 추세다.

인천·군포·안산 등 최근 아파트값이 상승한 수도권 비규제 지역 중개업소에는 주말 내내 거래와 문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지방에선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피해 각종 호재가 있는 대전, 세종, 청주 등으로 갭투자 등 투기 수요가 쏠리고 있다.

신규 아파트 청약 시장은 더 뜨겁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2020년 서울의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99.3대1로 100대1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광석 리얼모빌리티 이사는 “문재인 정부가 역대급 규제책을 쏟아냈음에도 집값이 안정되지 않는 이유는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함께 수요가 많은 도심에 새아파트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