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상무 발언 논란…윤 대통령이 거취 결단해야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4-03-18 14:43 수정일 2024-03-18 15:25 발행일 2024-03-19 19면
인쇄아이콘
권새나 증명사진
권새나 정치경제부 기자

국민의힘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4·10 총선 예비 후보자들의 공천을 잇따라 취소한 가운데,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발언으로 또 다시 악재에 놓였다.

역대 총선에서 발생한 막말 논란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 망언’으로 직격탄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미국 전 국무장관 성적 비하와 노인·종교 폄훼 발언으로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말 한 마디에 표심이 출렁거리는 것이다.

지도부의 막말 후보자 공천 취소 결정은 이 같은 악몽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결단이다.

이런 상황 속에 최근 황 수석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국민의힘은 곤란한 모양새다. 비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대통령실은 황 수석의 사퇴는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인사들은 황 수석과 대통령실의 거취 결단을 촉구했다. 친윤(윤석열)계이자 경기 하남갑에 출마하는 이용 의원,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하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역시 황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여당을 향한 민심 악화,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론이 떠오르는 상황에 총선 후보자들은 애가 타고 있다. 직접적으로 유세 현장에서 뛰고 있는 만큼, 논란과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 대통령실의 결단을 촉구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윤 대통령은 총선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한 비대위원장과 후보자들의 결단 요청에 하루 빨리 응해야 하지 않을까.

권새나 정치경제부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