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비명계 ‘개혁미래당’ 공동 창당 선언…제3지대 본격 세불리기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4-01-28 14:39 수정일 2024-01-28 14:41 발행일 2024-01-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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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 창당대회…민주주의·민생·미래 키워드”
“당에 통합추진위 두고 빅텐트 노력 계속 할 것”
제3지대 통합 변수…이준석, ‘개혁’ 포함 당명 비판
미래대연합·새로운미래, 공동창당 합의<YONHAP NO-2133>
미래대연합 박원석 공동대표(오른쪽)와 새로운미래 신경민 국민소통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가칭 ‘개혁미래당’ 공동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주축인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이 이끄는 ‘미래대연합’이 단일 정당으로 합쳐진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와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혁파와 정치혁신, 사회개혁과 미래 전환에 나서라는 국민의 기대와 명령에 부흥하기 위해 공동창당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임시 당명은 ‘개혁미래당’이다. 이들은 가칭에 대해 정치개혁, 사회개혁, 민생 개혁 등 개혁을 선도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개혁미래당은 다음 달 4일 통합창당대회 성격의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 지도체제와 인선은 최종 조율을 거쳐 창당대회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주부터 정강 정책과 선거공약을 선보이겠다며 ‘민주주의’, ‘민생’, ‘미래’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통합 논의를 이어오던 두 세력은 이 전 대표의 출마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이 감지됐으나, 통합이 더 늦어지면 총선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신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수준에서 할 수 있는 협의나 합의는 다 이뤘고, 큰 고비는 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대통합추진위원회’를 두고 이견을 좁혀가며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주당 탈당 인사들의 공동 창당은 ‘제3지대’를 기치로 내건 ‘빅텐트’ 통합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애초 ‘빅텐트’에 참여하려는 그룹은 5개였다. 이 가운데 지난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가 먼저 합당을 선언했다. 이어 개혁미래당 출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빅텐트 구성 협상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까지 3자 간으로 좁혀졌다.

개혁미래당은 여전히 ‘빅텐트’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신 위원장은 개혁신당과의 통합에 대해 “현재로서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빅텐트의 모양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날짜는 2월4일보다 훨씬 이후가 될 것이다. 빅텐트의 시한은 길다”면서 “미래대연합·새로운미래·개혁신당의 비전대화의 틀은 유지된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개혁신당과 통합을 염두에 두고 ‘개혁’을 넣어 당명을 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신 위원장은 “그렇게 연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것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며 “시대정신인 미래, 개혁, 통합 등에서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개혁신당이 출범해 개혁을 화두로 삼아 이슈를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개혁미래당’ 당명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