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사우디에 고배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11-29 02:35 수정일 2023-11-29 02:59 발행일 2023-11-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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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엑스포 최종 PT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
2030부산엑스포 최종 PT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연합)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고배를 마셨다.

부산은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를 얻는 데 그쳐 119표를 획득한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한국은 애초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가결 정족수 3분의 2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며 이탈리아를 누른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민관 합동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경쟁국들보다 유치전에 늦게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인 데다 종교나 지역에 기반해 기본적으로 확보하는 표밭이 없는 탓에 초반 열세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이뤄 후반부로 갈수록 막판 스퍼트를 내며 사우디 리야드를 추격했다. 유치전 막판으로 갈수록 민관이 힘을 합쳐 투혼을 펼쳐 ‘박빙 열세’까지 따라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투표 직전까지 우리 측에서는 “혼돈 판세로 결선에 가면 승산이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실제 판세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 주자인데다 막대한 물량 공세를 퍼부은 사우디가 선점한 표를 끌어오기에 는 여러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관이 원팀으로 치열하게 노력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며 “밤늦게까지 결과를 기다리고 부산 유치를 응원해주신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