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가 좌절됐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투혼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았던 최태원 회장은 현지시간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엑스포 최종 유치 결정을 앞두고 국내 기업 총수로는 유일하게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섰다. 이날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최 회장의 PT는 막판 ‘표심’을 흔들며 부산 유치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가 됐다는 평가다. 뒤늦게 2030 엑스포 유치에 뛰어든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늘 밀렸던 게 사실이다. 최 회장은 PT에서 “부산 엑스포가 글로벌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첨단 기술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새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목발 투혼’은 가장 빛났던 장면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하며 지난해에만 지구 약 17바퀴를 돌았다. 거리로 따지면 70만㎞에 달한다. 그 과정에서 다리를 다쳐 목발에 의지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부산엑스포 로고가 새겨진 목발은 엑스포 유치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엿보이는 대목으로 거론된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