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프로 혁신 장담한 애플 팀 쿡, 강한 자신감 왜?

박철중 기자
입력일 2023-06-08 06:42 수정일 2023-06-08 06:42 발행일 2023-06-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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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YONHAP NO-1426> (AFP)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AFP= 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비전 프로(Vision Pro)는 현재 가장 진보된 전자 장비”라며 자사의 혼합현실(MR) 헤드셋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쿡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비전 프로는 ‘미래의 공학’이며, 애플의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스키 고글 형태의 비전 프로는 “착용하는 공간 컴퓨터”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쿡 CEO는 “비전 프로는 오늘 일어나고 있는 내일의 공학(engineering)”이라며 “우리는 미래에 살면서, 오늘 그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증강 현실이 큰 아이디어이고, 심오한 기술로 생각해 왔기 때문에 꽤 오래전부터 연구를 해왔다”며 “비전 프로는 기술의 다음 장(next chapter)이자, 큰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7년여만의 연구 끝에 비전 프로를 선보였다.

그는 “영화나 TV, 스포츠에 몰입하면서 마치 거기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으며,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면서 추억을 소환해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것은 한 가지에 관한 것이 아닌 플랫폼”이라며 “이에 개발자들이 이를 위한 앱 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빨리 공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인공지능(AI) 챗봇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자신도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며 “챗GPT의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도 AI를 제품에 통합하고 있지만, 대중들이 볼 때는 그런 기능을 AI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애플도 챗GPT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는 기업 스스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도구인 대규모 언어 모델이 큰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 어떤 경우에는 더 나쁜 것들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들이 스스로를 규제하는 것도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IT(정보통신) 전문 매체들은 비전 프로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헤드셋의 무게감과 메스커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테크 크런치의 매튜 판자리노 편집장은 “혼합현실의 기능과 실행에서 진정한 도약”이라며 “움직임의 시선 추적이 거의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상도가 높아 텍스트를 읽기 쉬웠다”며 “특히, 3D 영화는 하이라이트였다”고 강조했다.

더버지(The Verge)의 닐라이 파텔 편집장은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높은 해상도의 VR 디스플레이”라며 “정말 멋진 VR 헤드셋”이라고 극찬했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의 챈스 밀러 기자도 “눈과 손으로 조정하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영화나 TV쇼, 스포츠 게임을 할 때 경험은 정말 믿을 수 없다”며 칭찬했다.

모건스탠리는 “AR 기술이 소비자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애플이 비전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기존 제품과 비교해 세련되고 차별화됐고, 확실한 잠재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안나 스턴 테크 칼럼니스트는 “코와 이마에 기기 무게가 느껴졌고, 약간 메스꺼웠다”고 말했다.

3499달러(약 455만원)에 달하는 가격 등으로 대중화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외장형 배터리와 ‘킬러 앱’ 부족 등을 들며 “비전 프로가 아직 대중의 소비를 위한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전 프로가 공개된 후 애플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공개 당일 애플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184.95달러까지 올랐다가 179.58달러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도 전날대비 0.21% 빠진 179.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