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공개… "457만원대 공간 컴퓨터"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3-06-06 09:29 수정일 2023-06-06 16:55 발행일 2023-06-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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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제공=애플)

애플의 첫 번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전격 공개됐다.

애플은 5일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비전 프로를 선보였다.

비전 프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혼합된 MR 기기로, 애플은 ‘착용형 공간 컴퓨터’로 소개했다. 비전 프로는 사용자의 눈과 손,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하며,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공간 운영체제 ‘비전OS’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가 마치 실제 공간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2개 디스플레이를 합쳐서 2300만 픽셀을 밀집시킨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진일보한 공간 음향 시스템, 고성능 시선 추적 시스템, 애플 고유의 듀얼 칩 디자인 ‘애플 실리콘’ 등으로 모든 경험이 사용자의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또한, 비전 프로는 애플 기기 최초로 3D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사용자가 주변 사람들과 연결된 느낌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기능 ‘아이사이트’도 적용됐다. 비전 프로를 착용한 사람에 가까이 다가가면 기기가 투명하게 느껴져 사용자가 주변 사람을 볼 수 있다. 사용자가 ‘환경’기능 또는 앱에 몰입 중일 경우 아이사이트는 다른 사람에게 사용자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이와 함께 100개가 넘는 애플 아케이드 게임과 페이스타임(영상) 통화도 지원한다. 페이스타임을 활용해 다른 사람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거나 프레젠테이션 작업을 위한 협업도 진행할 수 있다.

비전 프로의 사용 가능 시간은 최대 2시간으로, 전원 연결 시에는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하다. 기기 가격은 최저 3499달러(한화 약 457만원)이며,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팀 쿡 애플 CEO는 “Mac이 개인 컴퓨터를,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비전 프로는 수년간 앞선 완전히 새로운 혁명적인 입력 시스템과 수천개 이상의 획기적인 기술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며 “비전 프로는 사용자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