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긴급 최고위서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해라…사과 진정성 느낄 수 없어"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6-04 12:59 수정일 2023-06-04 13:06 발행일 2023-06-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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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긴급 최고위원회의 발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선관위가 국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노태악 위원장이 고용세습을 사과한다고는 했지만 그에 따른 후속 조치에는 사과의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노 위원장을 향해 “도무지 중앙기관위원장의 엄정한 리더십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 보이지 마시고 사퇴로 행동하는 책임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국민권익위의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강제조사권한도 없고 선관위가 제출한 자료만으로 조사할 수밖에 없는 권익위원회 조사로는 부패의 진상을 폭 넓게 밝혀 그 뿌리를 뽑아낼 수가 없다”며 “그래서 감사원 감사가 필요한 것인데 선관위가 이런 점을 잘 알고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면서 고위직들의 부도덕, 비위, 불법행위까지 모두 드러날까 조사받는 시늉만 보여주겠다는 행태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선관위를 향한 감사원 감사 요구 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독립기관 흔들기’라고 한 것에 “선관위와 민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은 아닌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선관위 고위직들이 이토록 겁도 없이 과감하게 고용세습을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가 민주당과 공생적 동업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선관위가 주요 선거 때마다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편파적 해석을 했던 사례가 많았다는 점은 선관위와 민주당의 공생적 동업 관계를 더욱 확신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고위 후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 위원장이 버티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저렇게 해서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겠냐”며 “공정성, 투명성, 리더십의 그런 품격이 다 사라지지 않았냐”고 답했다.

노 위원장이 물러나더라도 ‘진보 성향’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대법관 출신이 선관위원장으로 임명 될 수 있다는 질문엔 “그런 걸 고려해 전략적으로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며 “선거 관리를 하는 기관장이 저 모양인데, 정치적 이익이 될까 하는 계산할 계제가 되겠냐”고 말했다.

별도의 대응과 관련해 김 대표는 “장예찬 최고위원이 청년들과 선관위 항의 방문하러 간다”면서 상황을 살핀 후 오는 5일 열릴 긴급 의원총회에서 방안을 논의겠다고 밝혔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