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정찰위성 머지않아 우주궤도 진입할 것”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6-01 10:07 수정일 2023-06-01 10:14 발행일 2023-06-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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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연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미국을 비난하며 2차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그 누구도 위성발사에 대한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군사정찰 위성 발사는 북한의 자위권에 속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의 위성 발사가 굳이 규탄을 받아야 한다면 미국부터 시작하여 이미 수천 개의 위성을 쏘아올린 나라들이 모두 규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자가당착의 궤변 외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도 조선반도 상공에 숱한 정찰위성들과 고고도무인정찰기 등 형형색색의 정찰자산들을 꽉 채워놓고 눈이 빠지도록 우리의 일거일동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이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걸고드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격이며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불안·초조해하는 미국과 그 주구들의 심리를 읽으며, 정찰수단 개발에 더 큰 힘을 쏟아부어야 하겠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며 “확언하건데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하여 임무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를 가리켜 “그러한 억지 논리는 우리 국가의 우주 이용 권리를 심히 침해하고 부당하게 억압하는 분명코 날강도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미가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한 데 대해선 “대화할 내용도 없고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