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한남동 관저로 자리를 옮겨 만찬을 함께했다.
한남동 관저 만찬은 정원 산책을 포함해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55년 전 외빈을 맞이하는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지어졌던 곳”이라고 소개했으며, 전국 각지 농수산물을 공수해 만든 전통 한식을 기시다 총리 부부에게 대접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화합’을 상징하는 한국 전통 음식인 구절판을 비롯해 탕평채, 잡채, 한우 갈비찜, 우족편, 민어전, 한우 불고기, 자연산 대하찜, 메밀냉면 등의 음식이 테이블에 놓였다. 만찬주로는 우리 청주인 ‘경주법주 초특선’이 준비됐다. 사케를 선호하는 기시다 총리의 취향이 반영됐다.
기시다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이어 한남동 관저에 공식 초청된 두 번째 외빈이다.
만찬에서는 문화, 스포츠 이야기가 오간 가운데 김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이날 진관사 수륙재 의식을 함께 관람한 일도 언급됐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외로운 영혼에 공양을 드리는 불교 의식이다.
한일 정상 부부는 수륙재 의식을 진행한 동희 스님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 등을 위해 히로시마를 여러 차례 찾았다는 이야기를 상기하며 환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