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돈봉투 의혹' 송영길 조기귀국·탈당 정면돌파…여 “핑계 가득” VS 야 “실체 규명 속도”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4-23 14:01 수정일 2023-06-16 13:52 발행일 2023-04-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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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발표 나선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한 채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송 전 대표에 민주당은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여당은 송 전 대표의 의혹 부인에 면피용 핑계뿐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하며, 국회의원·지역위원장·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년 전 전대와 관련해 돈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억측·논란에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지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인지 여부에 대해선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처럼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히자, 민주당은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이같은 결정에 “존중한다”고 밝힌 만큼, 의혹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귀국하면 사건 규명이 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정치·도의적 책임을 비롯해 책임 있는 자세로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은 실체 규명을 위해서 필요하고 도움도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저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민주당을 두고 “위기극복에만 급급한 채 국민 분노에는 눈 감고 있다”며 “자신들만 살고, 국민을 괴롭게 하는 길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꼬리자르기 탈당, 꼼수 귀국, 모르쇠 사과로 사건의 진실을 덮을 수 없다”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거듭 당부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비행기로 프랑스 파리에서 출국,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