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넷플릭스, 작년 매출 1416억원 올렸지만 법인세는 33억원”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4-17 17:41 수정일 2023-04-17 17:46 발행일 2023-04-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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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탈리아·일본서도 매출원가 이용한 조세회피에 시정조치 받아”
발언하는 변재일 원내대표선관위원장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1차회의에서 변재일 원내대표선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막대한 매출을 늘렸지만 수익 대부분을 해외로 유출해 조세를 회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법인세 회피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넷플릭스의 해외 결산보고서와 국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7733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2%, 1416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국내 일평균 이용자 수는 117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0.5%가 감소했다. 변 의원은 그럼에도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넷플릭스가 2021년 말 단행한 월 구독료 인상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변 의원 또한 “국내에선 구독료 인상에 따른 매출액 증대와 더불어 매년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높여 2022년에는 이를 87% 이상으로 책정하는 방식을 통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로 이전하고 매출액 대비 법인세 비중마저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 본사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기준 60% 수준을 보였다. 다만 변 의원은 국내에선 매출원가 비중을 2019년 70.5%, 2020년 81.1%, 2021년 84.5%, 2022년 87.6%로 대폭 인상해 해외 수익 이전과 법인세 회피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콘텐츠 비용이 대부분인 매출원가의 비중 격차가 본사와 국내 간 20% 이상 차이가 나고, 2022년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올린 매출액 7733억원 중 6772억원이 해외 그룹사로 송금됐다는 것이다. 또 2019년에서 2022년 매출액 증가 폭(4.2배)보다 해외 이전 수수료 증가 폭(5.2배)이 더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변 의원은 넷플릭스가 지난해 이탈리아와 일본에서도 매출원가를 이용해 법인세를 적게 납부하는 조세회피 방식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넷플릭스도 이탈리아에 합의금을 냈고, 일본에는 추징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국세청이 2021년 넷플릭스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조세회피 혐의로 80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지만 사측은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변 의원은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매출액 대부분을 해외로 이전하고, 법인세는 회피하는 넷플릭스 행위는 한국을 착취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넷플릭스의 일방적 구독료 인상, 국내 망 무임승차와 법인세 회피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