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디즈니 향후 100년대계 콘텐츠 키워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확장 #다양성 #로컬콘텐츠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2-12-01 18:30 수정일 2022-12-01 18:30 발행일 2022-12-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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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
디즈니플러스
루이스 데스포지토 마블 스튜디오 공동대표는 영상을 통해 MCU의 확장성을 강조했다(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모든 캐릭터의 탄생, 스토리 등이 일어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는 더 많은 스토리와 인물들로 확장될 겁니다. 영화에서 스트리밍으로, 스트리밍에서 영화로 오가면서요.”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루이스 데스포지토(Louis D’esposito) 마블 스튜디오 공동대표는 다양성과 확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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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위시’(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2023년, 2024년에 선보일 월트디즈니 콘텐츠들을 공개하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는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뉴질랜드(ANZ), 동남아시아(SEA), 홍콩, 대만의 400여명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블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픽사 스튜디오,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이하 아태지역) 등이 차례로 라인업을 소개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의 키워드는 단연 ‘확장’이다. 이는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의 향후 100년대계의 변치 않는 전략이기도 하다.

“MCU 속 캐릭터들은 다 ‘어벤저스’ 무비로 합류하고 점점 더 많은 캐릭터들이 생겨나고 모여들 겁니다. 닥터 스트레인저가 스파이더맨 더 무비에 합류하고 헐크가 토르 무비에 등장하기도 해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인 ‘미즈 마블’이 영화 ‘더 마블스’로, ‘로키’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로 변주되는가 하면 ‘와칸다 포에버’ 등장인물들은 ‘아이언 하트’라는 시리즈로 만날 수 있죠.”

월트디즈니
11월 3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 첫날 월트디즈니 ‘위시’의 폰 비라선손 감독(왼쪽)과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제니퍼 리가 영상으로 인터뷰 중이다(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이렇게 전한 루이스 데스포지토가 가장 끌리는 캐릭터로 꼽은 정복자 캉(조나단 메이저스)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로키’(Roki)에서 첫선을 보인 빌런으로 ‘앤트맨’의 세 번째 작품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 ‘로키’ 시즌 2, 2025년 개봉예정인 ‘어벤저스: 캉 다이너스티’(Avengers: The Kang Dynasty)에도 등장한다.

MCU 뿐 아니라 이야기가 그득한 루카스필름의 비밀창고와도 같은 ‘스타워즈’(Star Wars)에서 확장한 이야기들도 선보인다.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될 루카스필름의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 시즌 3, 제다이 기사였던 아소카가 은하계 위협요소를 연구하는 ‘아소카’(Ahsoka), 루카스필름의 네 번째 스타워즈 3D 애니메이션으로 ‘스타워즈: 클론 전쟁’의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배드 배치’(Star Wars: The Bad Batch) 시즌 2, 다양한 국가의 애니메이션 모음집 ‘스타워즈: 비전스’(Star Wars: Visions) 시즌 2도 선보인다.

월트디즈니 숀 베일리
숀 베일리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사장(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고전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재해석할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 ‘백설공주’(Snow White) ‘피터팬&웬디’(Peter Pan & Wendy), ‘라이온킹’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무파사: 라이온킹’(Mufasa: The Lion King) 등도 다양한 확장의 결과물이다. 

숀 베일리(Sean Bailey)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사장은 “다량의 작품들과 캐릭터들, 유니버스들을 영화로 리메이크하거나 속편, 프리퀄, 다른 캐릭터 관점에서의 스토리텔링 등을 끊임없이 R&D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THE LITTLE MERMAID
‘인어공주’(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세계관이나 캐릭터, 스토리텔링의 확장 뿐 아니라 ‘겨울왕국 1, 2’ 작가이자 감독이었던 제니퍼 리(Jennifer Lee)가 제작자로 나선 ‘이와주’(IWAJU)를 통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공동제작에 나서는가 하면 일본 고단샤와의 협력을 출판에서 애니메이션으로까지 확장한다.

“마블은 우리 밖의 시각을 담는 공간입니다. 다양성을 반영해야 하죠. 마블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감독으로, 출연진으로 함께 합니다. 다양한 문화, 종교, 성별, 연령 등을 아우르는 사람들이 함께 작업하는 것이 마블의 고유한 점이에요.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면 마법이 일어날 테고 엔터테인먼트와 접목하면 감동을 자아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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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야심작 ‘엘리멘탈’의 한국계 감독 피터 손(사진제공=디즈니)

그리고 그 확장은 루이스 데스포지토가 강조한 ‘다양성’으로 보다 많은 아시아 배우들이 MCU, ‘스타워즈’ 등에 합류했고 그 ‘다양성’ 강화는 ‘로컬 콘텐츠’ 확장 및 세계화로 이어진다. 루카스필름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의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 미스터리 스릴러 ‘애콜라이트’에 이정재가 합류했고 영화 ‘캡틴 마블’ 속편으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미즈 마블’이 등장하는 ‘더 마블스’에는 박서준이 출연한다. 

디즈니 100주년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애니메이션 ‘위시’(Wish)의 태국계 여성감독 폰 비라선손(Fawn Veerasunthorn), 픽사가 준비 중인 야심작 ‘엘리멘탈’(Elemental)의 한국계 피터 손(Peter Sohn) 감독까지 디즈니의 다양성 강화는 로컬 콘텐츠 확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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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에서 확장된 ‘애콜라이트’에 출연하는 배우 이정재(왼쪽), 마블스튜디오의 ‘더 마블스’에 출연하는 박서준.(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어썹이엔티)

제시카 캠-옌글(Jessica Kam Engle)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콘텐츠 및 개발 총괄은 “아태지역의 핫한 스토리와 유능한 콘텐츠 제작자를 계속 만날 것”이라며 “아태지역 최고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디즈니의 장기적 핵심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루크 강(Luke Kang) 디즈니 아태지역 총괄사장에 따르면 “한국의 드라마 ‘빅마우스’ ‘사운드트랙#1’과 리얼리티 예능 ‘인더숲 우정여행’이 공개와 동시에 APAC 최고 스트리밍 톱3에 오르는 등 한국 콘텐츠로 관객유입이 늘었다.”

“K드라마, 일본의 애니메이션, 인도의 로맨틱 코미디 및 호러 등 특정 지역에서 핫한 장르에 투자하고 현지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로컬 스토리텔링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합니다. 아태지역 창작·제작 생태계를 주도하고 협력하며 향후 디즈니의 백년대계 중심축이 아태지역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싱가포르=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