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영우'가 바라는 환경부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2-07-21 14:13 수정일 2022-07-21 17:14 발행일 2022-07-22 19면
인쇄아이콘
증명사진(1)
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요즘 ‘이상한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상당하다. 고래를 유난히 좋아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인데, 내가 이 드라마에 꽂힌 한 장면이 있다.

드라마 속 우영우의 동료 신입변호사는 자기의 별칭을 지어달라면서 ‘최강 동안 최수연 어때’라고 묻는다. 그런데 우영우는 떨떠름해 하며 나지막하게 “너는 봄날의 햇살” 이라고 외친다. 물질적 가치가 중요한 세태 속 외적인 가치에 집착하는 동료에게, 오히려 그의 따뜻한 내면을 발견해 알려주는 우영우의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인지 우영우가 환경부에서 일하는 ‘이상한 공무원’이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문득 해본다. 최근 환경부는 ‘환경규제를 혁신’하겠다며, 차관 직속 규제개혁 전담조직 신설하는 등 산업계의 애로사항 들어주기에 여념 없어 보인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라면 어떤 답을 건넬까. 모르긴 몰라도 드라마에서와 같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간 환경부는 국민들에게 ‘환경의 햇살’을 지향했다고 조언하지 않았을까.

“너는 나한테 자연환경의 보전, 환경오염방지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가습기 살균제 참사, 여러 화학재난으로 인한 비극에서 규제를 마련해 기업이 사람들을 죽게 하지 못하도록 노력해. 지금도 너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하고 있어. 봄날의 햇살 환경부야”

지난 1980년 환경처가 만들어진 후 늘 국민의 ‘햇살’을 자임했던 환경부. 앞으로 환경부의 시그니처(Signature) 인사법이 .‘규 투더 제투더’ 완화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대안을 마련할지 이상한 공무원 ‘우영우’가 있다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직시하지 않을까.

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