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동산 PF대출 리스크 관리해야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7-18 08:57 수정일 2022-07-18 14:15 발행일 2022-07-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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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금융증권부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과 연이은 금리상승으로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커졌다. 그간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매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비중을 늘려왔는데,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부동산PF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5개 은행의 지난해말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무려 129조 161억원에 달한다. 2017년 말 16조 6444억원으로 집계됐던 대출 잔액은 불과 4년만에 12조가 넘게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PF는 고수익·고위험 투자로 인식된다. PF대출은 금융사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뒤 수익을 돌려받는 상품으로, 수익률은 높지만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그간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지난 저금리 국면에서 앞다퉈 부동산PF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문제는 당분간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맞을 가능성이 적다는 데 있다.금리가 오르면 주택 거래 수요가 줄고 집값이 하락해 채무자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은행의 부동산 PF가 자산규모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위기는 사전에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지난 2011년에도 한국은행이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대폭 상승했던 선례가 있다.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때다.

이지은 금융증권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