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적 채용'이 공정과 상식인가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2-07-17 14:48 수정일 2022-09-26 08:50 발행일 2022-07-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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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훈 정치경제부 기자
김주훈 정치경제부 기자

어느 정권이든 ‘인사’는 골치를 썩이는 문제다. 전임 정권인 문재인 정부 역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여러 인사 문제로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는 다를 줄 알았다. 그러나 장관 부실 인사 문제는 물론, 대통령실조차도 ‘사적 채용’ 논란에 중심에 서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 6촌,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누나 등 사적 채용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사회수석실에 근무하는 우모 씨의 채용 논란이 현재 정치권을 휩쓸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우모 씨를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고 밝히면서다. 문제는 우모 씨가 윤 대통령과 오랜 시간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 강릉 소재 통신설비업체 대표이자 지역 선거관리위원의 아들이라는 점이다. 권 직무대행은 대선 캠프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채용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연줄 하나 없는 청년들 입장에선 그의 채용이 불공정해 보일 수밖에 없다.

코바나컨텐츠 출신,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역시 그들의 능력을 의심하곤 싶지는 않다. 채용 절차가 합당했다면 능력 있는 인사를 채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는 연줄 없이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있는 청년들에겐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이어 불거지는 ‘사적 채용’ 논란에 과연 대통령실은 ‘공정과 상식’에 기초해 합당한 채용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임기 초 윤석열 정부의 장관 인사 강행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통령실조차도 인사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시 공정과 상식을 세울 시점이다.

김주훈 정치경제부 기자 shadedo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