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디스플레이 인력양성 '발등의 불'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2-07-11 08:52 수정일 2022-07-11 14:37 발행일 2022-07-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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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산업IT부 기자

정부의 첨단산업에 대한 인력 양성 계획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관련 학과 신설 등의 논의도 당·정·학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학계와 여야로 함께 구성되는 ‘반도체산업지원 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반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인력 양성에서도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인력은 반도체에 편중된 인력 대책으로 고질적인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적으로 유사한 만큼, 디스플레이 인력이 아예 반도체 산업 분야로 적을 옮기는 경우도 잦다.

특히 중국 등 해외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유출되는 국내 인력과 기술도 심각한 상황이다.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적발된 국가핵심기술 유출 사례 중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이 전체 사례의 55.8%를 차지할 정도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은 정부가 나서 자국 OLED에 대해 인력 지원 등을 포함, 연간 3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중국이 국책 차원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동안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일부 기업들이 대학교에 관련 채용연계 학과를 통해 인력을 수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위기 조짐은 최근 여러 곳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4년 전까지 전세계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95%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국내 업체들은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이 80% 아래로 추락했다. 중국은 그 사이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국가전략첨단기술 선정과 함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략사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융합적 인력 양성안 마련 등의 백년지대계가 절실하다.

우주성 산업IT부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