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새 중기부 장관, 소상공인 소외 없기를

노연경 기자
입력일 2022-05-12 14:29 수정일 2022-05-12 14:32 발행일 2022-05-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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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경 생활경제부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결정적 ‘한 방’ 없이 끝났다. 이 장관이 창업한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처분하지 않은 것과 정부 기관 자문위원을 맡은 기간 따온 정부 수주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장관의 적극적인 해명이 있었다.

벤처 분야에 오랜 기간 몸담은 이 장관의 이력이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도 불러일으켰지만, 그는 퇴임 후 최소 3년간은 기업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우려를 잠재웠다.

다만 이 장관이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중기부 장관의 적임자일지는 이제부터 지켜볼 일이다. 이 장관의 풍부한 벤처 분야 경험은 그를 장관으로 만들어줬지만, 한편으론 ‘소상공인 소외’ 우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한 의원은 이 장관이 모두발언에서 유니콘 기업이 증가한 배경에는 소상공인의 ‘헌신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이처럼 소상공인과 벤처기업의 이해관계는 충돌하기 마련인데 어떤 판단 기준으로 결정을 내릴지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이공계열에서 공부한 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도움이 된다”며 “지금까지 데이터 정보에 의해서 판단 기준을 정했다. 친하거나 많이 알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훈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리적으로 결정 내리겠다는 말과 달리 이 장관은 자신의 벤처 분야 이력과 관련한 이해충돌 질문이 청문회 내내 쏟아지자 울먹이며 “정치를 하기 위해 기업을 하지 않았다”며 감정을 드러냈다. 자신이 쌓아 온 벤처 경력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 장관의 열정과 애정이 한쪽으로만 쏠리는 일은 없길 기대한다.

노연경 생활경제부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