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석열 정부의 공정·상식·통합은 어디에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2-05-08 13:59 수정일 2023-01-26 11:36 발행일 2022-05-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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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정치경제부 기자

출범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새정부가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자질 논란으로 연일 진통을 겪으며 출범 초기부터 삐끄덕 거리고 있다.

의혹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윤 당선인에게 지명된 거의 모든 후보자들에게 제기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의혹 보도가 연일 언론을 도배 하다시피 하며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작게는 ‘아빠찬스’ 의혹을 시작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탈세·전관특혜 의혹·병역비리 등 크고 작은 의혹과 논란 속에 국회의 검증을 비켜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중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특혜, 금수저 부모 조사 논란, 제자 논문 도용 논란 등에 휩싸였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제자의 논문을 ‘방석집’에서 심사했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윤 당선인을 곤혹스럽게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관 후보자들의 인선을 놓고 부실검증·불공정 인사참사라고 날을 세우며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한화진(환경부)·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정식(고용노동부) 등 단 4명의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만 채택한 뒤 윤 당선인에게 결자해지(結者解之)를 촉구했다.

사태가 이런 와중에도 윤 당선인은 지난 6일 인수위 해단식에서 “이때까지 인수위가 이렇게 충실하고 별 탈 없이 신속하게 정부 출범을 준비한 예가 과연 있었나 싶다”며 인사 부실검증 논란을 애써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재임시절 일가가 혹독한 수사를 받았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최근 SNS를 통해 “저희 가족 사건에 대한 수사, 기소, 판결의 잣대에 따라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를 검증 해 달라”며 국회에 촉구하기까지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월 10일 당선이 확정된 뒤 “공정·상식·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과연 그런 정치를 펼칠 의지가 윤 당선인에게 있긴 한 것인지 의문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