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스트 코로나, 건설업계는 또 어떻게 성장할까

문경란 기자
입력일 2022-04-24 14:44 수정일 2022-04-26 10:05 발행일 2022-04-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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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 증명사진
문경란 건설부동산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봄. 건설업계에서 가장 낯설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매년 봄은 분양 성수기로, 주말이면 인기 단지의 견본주택 앞에는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1시간 이상 대기는 기본이었다. 당연히 건설부동산부 기자도 곳곳의 견본주택을 취재하느라 무척 바쁜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견본주택은 문을 닫고, 기자의 현장 취재도 뚝 끊겼다.

대신 건설사들은 사이버 견본주택을 대안으로 내세우며 운영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요자들이 직접 실물을 보는 것보다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우려는 기우였다. 건설사들은 사이버 견본주택에 가상현실(VR)과 같은 첨단기술을 적용하고,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방송을 운영하기까지 하며 현장 견본주택 이상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젊은 수요자들 사이에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튜브 등 SNS를 통한 재미 요소까지 더해져 오히려 더 호응을 얻었을 정도다.

게다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되면서 다시 문을 여는 견본주택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발전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쌓은 가상현실(VR)과 같은 첨단기술을 이제는 현장까지 적용하게 된 것이다.

최근 취재차 방문한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의 견본주택 현장은 과거 일반적인 모형도를 갖춘 기존 견본주택에서 벗어나 갤러리, 역사관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을 연상케 했다.

위기대응 관점에서 시작된 시도였지만, 오히려 건설업계는 한 단계 성장했다. 대격변기인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에 선제 대응해야 또다시 반전을 일굴 수 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