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 리치' 평균 자산 66억원… 금수저 영리치는 128억원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4-13 09:36 수정일 2022-04-13 17:02 발행일 2022-04-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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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영리치(49세 이하)’의 연 평균 소득은 4억원, 평균 자산은 6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은 전문직을 비롯한 회사원이었으며, 1인당 부동산은 1.7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영리치의 평균 총자산 규모는 66억원으로 이중 부동산이 60%, 금융자산이 40%를 차지했다.

연구소는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 보유) △일반대중(금융자산 1억원 미만 보유)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영리치의 자산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 원천 1순위는 근로소득(45%)이었다. 이어 사업소득(23%), 가족으로부터의 상속 및 증여(18%), 재산소득(15%)의 순서였다.

자산형성의 방식에 따라 총자산 규모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상속을 받은 영리치의 1인 평균 총자산은 128억원(자산 70% 이상 부동산)으로 평균 자산 규모의 2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반면 근로소득이 중심인 영리치의 총자산은 39억원으로 평균의 60%에 불과했다. 상속을 받은 영리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리치의 비율은 회사윈이 31%, 의료·법조계 전문직이 21%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일 연령대의 일반 대중보다 그 비율이 6배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영리치의 수익률에 가장 긍정적 영향을 준 자산은 부동산으로 나타났다. 1인당 1.7채를 가졌으며 주거 목적의 주택을 제외하면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부자들인 ‘올드리치’가 토지 투자를 선호한다는 응답과 대조적이다.

부자들의 전체 자산 중 40%를 차지하는 금융 자산 중에서는 예금 보유 비율이 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식(27%), 펀드·신탁(16%), 보험·연금(16%), 채권(3%) 등의 순서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영리치의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이유는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현금 보유를 통해 투자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며 “또한 영리치는 지인들과 선택적으로 투자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와 같은 가상자산에도 투자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영리치의 21%, 올드리치의 5%는 투자중이지만 대부분 1억원 미만 규모였다. 주된 투자 이유는 가격 급등락을 이용한 시세차익과 장기적 관점의 가치 상승 기대 때문이다. 영리치 및 올드리치 모두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해 가상자산 투자 규모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영리치의 47%는 예술작품이나 음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새로운 투자처에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드리치가 노동력을 대가로 자산을 축적한 사람이라면 영리치는 대체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들”이라며 “앞으로는 투자 자본이 영리치의 관심분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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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