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계 오스카상 ‘고티’ 내년이 기대된다

남궁경 기자
입력일 2022-04-06 10:10 수정일 2022-05-14 19:30 발행일 2022-04-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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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경 산업IT부 기자

고티(GOTY·Game Of The Year)는 한해 동안 출시된 전 세계 모든 게임 중에서 ‘최고의 게임’에게 부여되는 타이틀이다. 업계에서는 고티를 ‘게임계 오스카상’이라 부른다.

특히 5대 GOTY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 D.I.C.E. 어워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BAFTA,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를 비롯한 게임 단체, 게임 매체, 게이머들이 뽑은 고티 중 가장 많은 고티를 받은 게임을 ‘최다 고티 수상작’이라고 칭하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최고 영예로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게임은 올해도 고티 수상에 실패했다. 지난 2017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10개의 고티를 수상한 이후 4년째 이어진 무관 소식이다. 모바일·PC 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을 주로 하는 북미·유럽 게이머들의 ‘표심’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물론 콘솔게임 흥행이 고티 수상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10개의 고티를 수상할 당시, 전 세계에서 7000만장 이상(PC·콘솔 포함)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에 등극했는데도 불구하고 10개의 고티 밖에 얻지 못 했다. 그 해 최다 고티 수상작의 영예는 189표를 얻은 닌텐도 스위치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 가져갔다.

내년부터는 고티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게임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이 고티 수상을 목표로 트리플A급 콘솔 게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엔 고티 시상식이 ‘남의 나라 잔치’가 아니길 기대해본다.

남궁경 산업IT부 기자 nkk@viva100.com